


IDEA
경찰







사빈 레이몬드
26세
영국
남성
170.2cm / 59kg
Rh+ B형 / 01.16
정신력 : ★★★☆☆
과잉진압, 독단적인 행동으로 인한 피해.
“곤란한 일이 있슴까?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는 정의롭다. 이 한마디로 그에 대한 모든 정보가 정리될 수 있을 정도다. 약자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며 주위에 불의한 일이 생기면 끝까지 쫓아가 해결하고 마는 근성까지 가지고 있다. 경찰이니 당연한 것 아니야? 할 수도 있지만… 그는 근무시간 외에도 이러한 모습을 보이니 단순 보여주기식의 성격이 아니다. 천성이 이런 것인지 쉬라는 말을 들어도 통 듣지를 않는다. 아니, 듣지 못한다는 말이 더 맞을까?
“제가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정의 다음으로 오는 것은 상냥, 그리고 다정. 일을 해결한 후, 사람들의 마음을 살피며 뒷처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맺는 그가 인기를 얻는 건 당연지사다. 어찌보면 생전 타인인데도 마음을 써주는 그 모습이 얼마나 호감이 가겠는가. 때문에 그가 맡은 구역에서는 인기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 본인은 당연한 일을 할 뿐인데 이런 반응은 어색하다며 이 상황을 정말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일을 마무리하고 복귀했슴다!”
그는 사람으로서 뿐만 아니라 동료로서도 곁에 두기 좋은 사람이다. 융통성 있고 일처리까지 말끔한 그를 누가 안 좋아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이데아의 칭호까지 받아온 그를! 더군다나 실수를 하더라도 즉시 시정하겠슴다! 라고 싹싹하게 외치며 곧바로 행동하는 레이몬드를 더 나무라기는 힘들 것이다. 그도 사람인지라 부족한 부분은 분명히 있겠지만, 그 부분까지 고치고 노력하는 그 모습을 어찌 싫어할 수 있을까.
그의 시작은 평범했다. 좋은 가정, 좋은 환경. 경찰관인 아버지를 보며 자신 또한 경찰의 꿈을 키웠다. 재능을 물려받은 것인지 경찰학과에는 수석합격까지. 비록 고되지만 자신의 오랜 꿈을 빛낼 날만이 남아있었고, 그 길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스트로베리 가 63번지 사건’을 기억하는가? 여태 잡히지 않았던 악명 높은 강도가 드디어 잡힌 그 사건. 무장한 강도가 인질로 잡고있던 것은 자신의 오랜 소꿉친구였다. 크고 작은 사건을 겪으며 여러 상황에 적응한 그였지만, 이 상황만큼은 떨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든 그는 친구를 구해야 한다는 중압감만으로 몸을 움직여 강도에게 총을 쏘고, 제압을 했다. 물론, 그가 총을 발포하자마자 강도도 동시에 총을 겨누어 인질을 죽이고 무리에게 부상을 입혔지만. 과잉진압과 독단적 판단으로 사상자를 낸 점은 책망받아 마땅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옳은 일이었다. 강도가 몸 속에 숨겨놓은 시한폭탄이 발견되어 계속해서 시간만 끌었다면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죽었을테니.
하지만 사빈 레이몬드는? 모두의 목숨을 구했지만 자신의 친구만은 구하지 못했다. 그는 이 사실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텐데, 내가 총을 발포하지만 않았어도… 아니, 하다 못해… 여러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그의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자책의 수렁텅이의 빠져있었을 즈음, 그동안 방치해 쌓여있던 편지들을 천천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고맙습니다, 당신덕분에 살아있을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이제 안심하고 살 수 있어요… …
그는 다시 일어서기로 다짐했다. 과거에 더는 머물러서도 안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죽어버린 친구에게도, 자신에게도 더 옳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웃음과 활기를 되찾고, 주변인들에게 신경을 쓰고, 그럼에도 과거를 잊지 않으며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이것이 그의 속죄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약이다.
" 죽게 놔두지 않을게… "

